유엔사든 그 누구든, 남북이 끊어진 길을 잇고 철도를 연결하겠다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남북철도연결 방해하는 유엔사 규탄’6.15남측위 긴급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6.15남측위 대변인,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유엔사가 남북철도 시범운행과 점검을 불허한것을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남북철도 연결을 방해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남북관계의 걸림돌,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문]


남북 철도 연결 방해, 명백한 주권침해다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주권침해 중단하라!


남북열차 시범운행과 철도 점검이 유엔군 사령부 불허로 무산됐다. 남북은 지난 23일 서울역에서 6량의 열차를 출발, 신의주역까지 운행하며 철도구간을 점검하려던 계획을 세웠으나 군사분계선 통과를 담당하는 유엔사는 이를 불허했다.


유엔사는 ‘사전 통보 시한’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명분으로 들었지만, 그동안 유엔사의 승인권은 한국군의 통보로 대신해 왔던 관행에 비추어 보면 이번 유엔사의 불허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유엔군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범운행과 철도 점검 계획을 불허한 것은 사실상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미국의 반대 의사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남북 철도 연결은 4.27 판문점 선언은 물론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부터 남북이 수차례 합의하고 시행해온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축사에서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끊어진 철도를 다시 잇는 것은 민족의 분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남북의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조치이기도 하다. 온 국민의 열망에 따른다면 지금 당장 열차운행이 시작되어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유엔사의 이 같은 조치는 향후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비롯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을 잇는 모든 교류와 협력사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 땅에서, 우리가 서로 오가는 철길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은 그 어느 나라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 남북이 합의하고 결정할 문제이다. 유엔사와 주한미군사령관은 남북철도 연결에 관한 불허조치를 철회하고 남북간 문제에 개입하고 훼방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남북관계의 발전은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고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는 가장 기초적인 토대이다. 최근 북미관계의 난항이 남북관계의 곡절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오히려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체제와 비핵화를 위한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유엔사의 이번 조치를 규탄하며, 하루빨리 남북철도 공동점검을 비롯해 남북간 철도연결사업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남북관계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대북제재 해제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8년 8월 31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Posted by _겨레하나

뜨거웠던 통일여름이었습니다. 통일축구부터 단일팀까지 - 남북이 하나되었던 8월을 돌아봅니다. 


[겨레하나 뉴스레터 8월호]

• 자카르타에서 만난 남북대학생
• 시민들과 만든 통일축구 서포터즈
• 재일동포와 겨레하나 청년들이 만나 강제징용운동을 다짐하다
• 부산역에서 도라산역까지 대학생 내일로
• 판문점선언을 교육하는 통일선생님들
• 상근자일기 - 여름에 만난 재일동포, 일본시민, 그리고 우리들
• 시대공감 - 대북제재의 장벽
 





Posted by _겨레하나

명분도, 실익도 없는 한일군사협정이 판문점 정상회담으로 어렵게 열린 평화시대에도 결국 연장되었습니다. 사회적 관심은 부족하고 언론은 주목하지 않았지만 겨레하나 회원들은 식민지배 인정과 사죄배상 없는 일본과 군사협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한일군사협정 폐기 여론을 만들기 위해 주요 시기에 실천하였습니다.






- 중앙과 서울겨레하나 활동가 출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한일군사협정폐기 범국민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7월 22일에 1차, 8월 13일에 2차 겨레하나 회원 선언의 날을 진행하였고, 약 1,000여 명이 동참해주셨습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날이 좋으나 강제징용 사죄배상! 일본 재무장 반대! 한일군사협정 폐기를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 7월 17일은 국방부 앞에서 한일군사협정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일군사협정을 ‘국방외교 적폐1’호로 규정하고 송영무장관의 적폐청산의지를 비판하였습니다. 


-8월 15일은 시민민중단체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시대 부정하는 아베정부을 규탄하고,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평화행동을 진행했습니다. 두 차례 실천은 겨레하나,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민중공동행동이 공동주최하였습니다. 




냉전과 적대의 산물인 한일군사협정은 평화의 길에 낡은 덫이 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의 기대와 요구는 높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는 것 역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겨레하나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평화행동으로 한일군사협정 폐기 목소리를 모아가겠습니다.


[성명] 판문점 선언 훼손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결정을 규탄한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되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이하 ‘한일군사협정’)이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또 한해 연장되었다. 

국방부는 연장을 결정하면서 "한일관계와 국방·외교 측면에서 실익이 존재하고, 북한의 비핵화 및 평화정착 과정에서 한일간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정부의 식민지배 사죄배상없는 한일관계에서 군사협력이 어떠한 실익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이는 2016년 한일군사협정 체결 당시,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민주당 역시 “침략 역사를 정당화하며 군사대국화를 획책하는 일본에게 우리 군의 정보를 통째로 넘기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체결 반대에 동참해왔다. 

그 사이 일본정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침략 역사에 대해 사죄배상은커녕,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등 기념물 설치까지도 방해하고 있다. 

겨레하나는 식민지배 인정도 사죄도 없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반대하며, 역사를 부정하는 문재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한다.


더욱이 한일군사정보협정 연장은 판문점 선언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정이다. 판문점 선언에서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올해 안에 종전을 선언하는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북이 비핵화 의지를 선언한 이후 핵시험 중단, 풍계리 핵시험장 폐쇄 등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9월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일군사협정 연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북한을 적대시하는 냉전질서를 유지하고, ‘북핵’문제를 한일간의 군사협력으로 해결하겠다는 낡은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체제의 걸림돌을 스스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어렵게 만들어진 평화를 더 이상 되돌리지 말자는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가자면 오해와 불신은 없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밀실협상과 졸속처리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판문점 선언시대에, 촛불정권이 유지해야 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다.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의 결정을 취소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

어떤 군사동맹도 평화의 약속보다 귀하지 않고, 어떤 외세도 우리민족보다 중요할 수 없음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8년 8월 24일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Posted by _겨레하나

8월 11일~15일, 겨레하나 초청으로 2030재일동포 청년들이 고국방문을 했습니다. <강제징용 문제해결을 위한 재일동포 청년교류>에는 5개 지역본부의 대학생, 청년겨레하나 회원 35명과 일본 후쿠오카에서 온 청년 10명, 그리고 강제징용 특별위원회 정영희 특위장, 강제징용 2세이자 역사의 증언자 배동록 선생님, 재일조선인 인권을 지키는 모임 활동가 기무라히데토 선생님이 함께하였습니다. 4박 5일 참가자들의 소감을 전합니다. 



겨레하나 청년회원 40여명,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쭈뼛거릴 시간이 없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현수막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환영인사 사전연습에 열을 올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북한사람이 온대?”, “연예인인가?”하며 기웃거렸다.


인천공항 입국장 문이 열리고, 재일동포들이 먼저 알아본 듯했다. 우리를 보고 놀라는 그들의 표정, “환영합니다~”하는 35명의 우렁찬 목소리가 뒤섞였다. 태어나 대한민국에 처음 온다는 동포는 공항에 도착한 순간 안도의 숨을 쉬었고, 공항에서 자신들을 환영해주니 정말로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는 동포는 눈물을 보였다. 우리의 만남이 얼마나 뜻깊은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겨레하나와 재일동포의 4박 5일간의 뜨거운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재일동포, 정확히는 조일우호(日朝友好)청년단이다. 후쿠오카 지역에서 재일동포와 일본인 청년들이 함께 활동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배동록(강제징용 2세, 73세) 선생님이 일본학교를 찾아다니며 <강제징용과 재일조선인의 삶>이라는 교육을 하고 계신데 그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으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며 풍물소모임이나 역사학습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2030 청년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순식간에 친구가 되었고, 짧은 기간이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력이 가득 실린 눈빛들이 오갔다. 소속단체에 대한 궁금증, 재일동포사회 문화와 역사, 한반도에 대한 각 국민들의 인식은 어떠한지 등 서로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져 때로는 인터뷰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서로에게 쏟아진 많은 질문만큼, 우리는 우리민족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되묻는 시간이기도 했다. 임진각DMZ에서 재일동포들의 노래 ‘임진강’을 함께 부르며 울고,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강제동원역사관에서 우리민족의 서러운 역사를 온몸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판문점 선언을 알리는 실천을 한 대학생 겨레하나 ‘내일로’와의 만남, 강제징용노동자상 하나를 세우기 위해 일년간 투쟁하고 있는 부산겨레하나와의 만남에서 실천과 투쟁이 얼마나 빛나는 것인가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배동록 선생님을 겨레하나 기타큐슈 명예지부장으로, 기무라 히데토 선생님을 겨레하나 나가사키 명예지부장으로 모실 수 있어 함께 기뻐했고, 강제징용 사죄배상운동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으로 연대해나가자는 마음을 모아나갔다. 






그렇게 4박 5일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참가자들의 감정과 소감은 넘쳐났다. 

매일이 가장 좋았다는 참가자들의 소감을 대신 전달하길 무척 어렵다. 다만 4박 5일간의 만남이 우리 생에 가장 뜨거운 만남 중의 하나가 되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는 곳 달라도, 우리는 함께가는 동지

조일우호청년단 단장 리대미(33)


겨레하나와의 교류행사는 나의 인생관을 크게 바꾸는 분기점이 되는 나날이었다.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으로써 살면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사는 길에 어려움도 앞서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류행사기간 남쪽의 친구들의 사랑과 열정을 느끼게 되었다. 겨레하나 활동가들과 나누던 이야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더없이 귀중하며 고마웠다. 우리의 존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그것이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함께 참가한 친구들은 후쿠오카로 돌아와 앞으로도 같은 방향을 보며 걸어 나가자는 결의를 다졌다. 실천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앞으로 조일우호청년대표단은 한 달에 한 번 학습회, 토론, 문화활동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실천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갈 것이다. 교류행사가 내년에 다시 있으면 꼭 가고 싶고 이번에 못 나누던 얘기, 하고 싶은 말을 가득 담아 우리 동지들을 만나고 싶다. 

나도 일본에서 남쪽 동지들 못지않게 열심히 살아가겠다.



"나는 내가 태어난 땅의 국적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부산청년겨레하나 박보혜(29)


“나는 내가 태어난 땅의 국적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 내가 더 순탄하게 살았고, 그래서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었었다는 그 느낌보단, 분단된 현실이 이런 슬픔까지도 만들어내는 구나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서 이 곳에서 느낀 것들은 열심히 알리겠다고 다짐하는 조일우호청년단 분들 모두를 보니, 마음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들과 함께 하고 있구나 라는 마음과 나 또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분단은 결코, 땅이 갈라진 한민족의 물리적 아픔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 기행이었다. 발을 딯는 곳,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분단과 싸워나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 이 땅의 분단이 동아시아 전체의 전쟁위기에 한 몫은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 또한....

 하루 빨리 분단의 끈을 거둬내고 한민족이 원래의 모습대로, 평범했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청년들 또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청년겨레하나 평화담벼락의 친구들에게 가슴 뜨거운 여름이 될 수 있도록 해준 이 기행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잊어서는 안되는 일, 가슴으로 이해하다

대전대학생겨레하나 이지수(24)


세상에는 잊어서는 안되는 사실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이란 쉽지 않았다.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은 머리를 세게 후려칠지언정 내 마음까지 울리지는 못했다. 그러던 내가 이번 재일동포 청년교류를 통해 진심으로 아픔을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는 하나였고 여전히 하나라는 사실을 늦게나마 깨닫게 된 것이 이번 기행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많은 친구들에게 기행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부산강제징용역사관에 가보고 싶다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알리는 것 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앞으로 겨레하나 청년으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막연하게가 아닌,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로

부산청년겨레하나 황준현(20)


나에게는 우리 민족을 만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고 이렇게 감정을 공유하는 경험도 처음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느끼고 나눈 모든 것은 지금도 생생한 ‘진짜’로 남았다.  

헤어질 때 난 이 만남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지만 마지막 만남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슬펐던 건 쉽게 만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 때문이었다.마치 커다란 벽에 막힌 듯한 기분도 들었다. 우리가 꼭 해결해야할 문제이리라. 

지금까지도 당연히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막연하게 ‘통일을 하자’가 아닌 보다 확실하게 ‘우린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라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리고 조선학교나 재일동포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 몫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목표도 더 생겼다. 올해 안에 후쿠오카에 있는 재일동포들을 만나러 일본에 가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대되고 마음이 부푼다.  



진심을 다해 싸워온 사람들과의 만남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정철우(27)



조일청년을 만남으로 해서 통일운동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먼 타지에서 통일운동을 하는 동지들을 보고나니 저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통일을 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실천해왔나? 어떤 하루를 살아왔나? 지난날이 많이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법으로 싸우는 헌호형과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부터 싸움이라며 어디서든 자신의 이름을 우리말로 밝히는 분과 온 몸으로 열정을 다해서 강제징용문제를 알리는 배동록선생님을 비롯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진심을 다해 이 자리까지 오셔서 우리들과 통일의 이야기를 나눈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위로하다

울산겨레하나 황성연(20)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사박오일 동안 재일동포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며 밤마다 그들이 살아온 삶, 겪어온 차별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둘째날 밤 서대미님이 들려주신 재일동포로서의 삶. 그 누구와도 특별히 다를 것 없는데도 조선인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던 그는 그날밤 누구보다 빛나보였다. 그리고 배동록 기무라 선생님의 강연에서 들은 재일동포 2세로서의 삶과 끝없는 항쟁. 또 백퍼센트 일본인임에도 우리나라 역사왜곡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십 년간 두발벗고 고군분투해 오신 기무라 선생님의 삶은 나 자신이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아보게 했다.

Posted by _겨레하나

정은주 간사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며 지난 여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돌아봅니다.

 

  8월 9일,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강제동원 공동행동)> 발족식이 있었습니다. 사안별로 필요에 의해 모이던 시민사회단체들이 본격적으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연대와 행동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입니다. 겨레하나에서도 조성우 이사장님이 상임공동대표를, 이연희 사무총장님이 사무처장을 맡았고, 저는 사무처로 결합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재판거래 규탄! 양승태를 처벌하라!', '일제 강제동원, 아베는 사죄하라!', '남북이 힘을 합쳐 강제동원문제 해결!' 구호가 담긴 작은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겨레하나가 왜 강제징용 사죄배상운동, 한일교류를 하려고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저 또한 그런 고민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한 일본인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그 할아버지는 저에게 조선인 피폭자 위령비를 직접 소개해주며 “그 때 내 주변에 조선인이 많았다. 많은 조선인들이 나가사키 일본인들과 함께 피폭을 당했다. 일본이 못된 짓을 했다. 일본인으로서 미안하다”며 저에게 사과를 해왔습니다. 한국에서 매일같이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배상을 요구해왔었는데, 실제 일본인의 사과는 참 낯선 것이었습니다. 일본인 할아버지는 자신이 당시 초등학생이라 잘 몰랐다며 조선인에 대해 무관심했던 태도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저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기에 이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이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이 사람들과도 함께 평화통일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처음으로 고민해 본 날이었습니다.

 

사진> 2030 겨레하나 회원, 재일동포, 일본인들이 각자의 요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통일은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것이라는데, 재일동포들 그리고 그들이 구성하고 있는 재일동포 사회, 그들이 살고 있는 일본사회를 유기적인 관계로 고민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겨레하나는 <재일동포 교류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후쿠오카 지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을 초청해 2030 겨레하나 회원들과 5박6일을 함께 지내는 사업이었는데, 이번 <재일동포 교류사업>에는 우리학교를 졸업한 재일동포, 우리학교를 다니지 못한 재일동포, 그리고 양심적인 일본인들까지 참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우리가 초청한 재일동포들이 그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줄 일본인 친구들을 함께 데리고 한국에 온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울고 웃는 시간들을 보냈는데, 일본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앞에서, '우리는 하나다!'

 

  이처럼 일본에도 양심적인 사람들, 과거 일본이 저지른 전쟁 그리고 전쟁범죄에 경각심과 사죄의 뜻을 가지고 활동해온 평화활동가들이 있습니다. 8월 15일에는 제가 일본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던 일본 평화운동 단체인 '평화포럼'과 겨레하나와의 간담회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평화 운동, 그리고 한일 시민간의 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배우고, 공부했습니다.

 

사진> 일본 평화포럼과의 간담회

 

  일본이 패전 후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차별은 오늘 날까지도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배제, 혐오발언 등으로 그 형태만 바뀌었을 뿐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전후처리 과정에서 만들어진 일본 평화헌법은 또 다시 전쟁 가능한 나라, 전쟁법으로 개헌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겨레하나가 지금까지 해왔던 평화통일운동과 앞으로 해나가려는 강제동원 사죄배상운동이, 그리고 한일교류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표현만 다를 뿐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모두 평화통일로의 한 길입니다. 다만, 저는 우리가 만들어나갈 한일교류는 단순히 친분관계를 쌓는 것이 아닌,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해내고 한반도의 통일로 평화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교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러한 한일교류가 가능해질 때,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재일동포 차별문제도 해결하고, 일본의 전쟁법 개헌을 막으며 평화통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우키시마호 추모제에 참석해 조선학교 학생들과 바다를 향해 꽃을 던지고 있다.

 

  8월 23일부터 27일까지는 우키시마호 추모제, 그리고 오사카와 고베지역 강제징용 답사도 다녀왔습니다. 우키시마호 추모제 일정에는 조선학교 방문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태풍으로 조선학교 학생들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조선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우리를 반겨주셨고, 재일동포들의 삶, 조선학교의 역사 등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4.27 판문점선언이 있던 날 학교 전체가 들뜬 분위기였다는 이야기와 겨레하나 판문점책자를 드리니 굉장히 좋아했던 조선학교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오사카, 고베지역 답사에서는 강제징용 역사기행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더 많은 겨레하나 회원들과 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기만 했던 한일교류가 하나 둘 그 형태를 잡아갑니다. 저도 겨레하나와 함께 추상적으로 구상하기만 했던 ‘우리가 해 나갈 한일교류’의 상을 조금씩 구체화시켜 나갑니다. 사실 이제까지 조선 국적을 가진 동포들은 한국으로의 입출국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조선학교 학생들이 남쪽으로는 수학여행을 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 우리는 재일동포, 그리고 양심적인 일본인들과 만났습니다. <재일동포 교류사업> 재일동포 단장 리대미는 소감으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의 존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그것이 얼마나 나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또한 이번에 함께 행사에 참가한 친구들이 앞으로도 같은 방향을 보며 걸어 나갈 결의를 다졌다.” 이렇게 우리는 동지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더 자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난여름, 우리는 본격적으로 한일교류를 펼쳐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겨레하나는 지난 시기 열심히 준비해왔던 것들을 하나하나 보여줄 것입니다. 재일동포들과 5박6일의 일정을 마치고 공항에서 헤어지며 외쳤던 말을 이 글을 맺으며 다시 한 번 외쳐봅니다. 자, 이제 출발!

Posted by _겨레하나

대학생이 만드는 판문점 선언 시대, 지금당장 종전선언!

제 5회 내일로 평화통일대장정


내일로 평화통일대장정 언론팀장 김수빈 (부산대학생겨레하나 집행부)


2018년 8월 6일부터 8월 12일까지, 6박 7일간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대학생이 만드는 판문점선언시대, 지금당장 종전선언!’을 외치며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서 도라산역까지 다녀왔습니다. 교육과 토론을 통해 정세를 배우고, 기행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느끼고, 기획실천과 퍼포먼스로 시민들과 함께 우리가 배우고 느낀 것을 공유하며 우리가 가는 곳마다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역사는 당시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가장 피부에 와 닿습니다. 대원들은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노근리 쌍굴다리, 서울 용산역의 강제징용 노동자상에서 전쟁의 잔혹성과 자주권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전쟁은 필요 없다는 것을 느끼고, ‘종전선언’의 의미와 의의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판문점선언과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와 기획실천 ‘판문점선언 테마파크’를 진행하였습니다. 8월 8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 8월 9일 전주 한옥마을 풍남문 인근, 8월 10일 서울 신촌 유플렉스 거리 인근에서 총 3일 동안 진행 된 ‘판문점선언 테마파크’는 이번 내일로의 꽃이었습니다. 9개의 조가 북에 대한 퀴즈 풀기, 종전선언으로 가기위해 방해되는 풍선 터트리기, 북에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방북신청서 쓰고, 평양행 티켓 받기 등 총 9개의 부스를 운영하였고,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처음 만난 판문점을 포토존으로 만들어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8월 11일 서울에서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13년 만에 북의 노동자들은 서울의 땅을 찾았고, 427판문점선언 이후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남북화합의 장, 남북통일의 장 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는 적대와 대결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였습니다. 동시에 남과 북의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보고 “통일도 자연스러운 것이구나” 느꼈습니다.



8월 12일, 마지막 날에는 DMZ와 도라산역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북은 너무나도 가까웠습니다.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개성공단이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서울과 부산보다 서울과 개성이 더 가깝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깝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긴 세월을 떨어져 지냈습니다.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지나, 함께 교류하고 나아가는 시대를 대학생이 앞장서서 만들 것입니다. 



이후에는 재일동포들을 만났습니다. 탄압을 받으면서도 우리의 민족정신을 지키고자하는 재일동포의 삶에서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고, 분단의 아픔을 더욱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일동포에게 통일은 ‘삶’ 그 자체였습니다. 재일동포들이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라고 한 것처럼, 우리도 대학생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함께 판문점선언 시대를 완성해야 합니다. 




내일로 평화통일대장정의 마지막 일정으로 8월 12일 서울역 안에서 해단식을 진행했습니다. 해단식은 ‘통일열차를 타고 대학생이 가장 먼저 서울에서 평양, 그리고 베를린까지 가는 열차를 타겠다’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로 진행했습니다. 역사 안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가장 먼저 통일열차의 주인공이 되는 그날을 떠올리며, 내일로 평화통일대장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6박 7일의 내일로 평화통일대장정을 다니며 4.27 판문점선언 시대의 주인공은 우리(대학생)라는 것을 알았으며, 다니는 곳마다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알리며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내일로 평화통일대장정은 끝이 났지만, 앞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할 모습이 더 기대됩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_^



Posted by _겨레하나

농구장에는 ‘단숨에’가 울려퍼지고, 북측 선수 사인회가 펼쳐지는가 하면 남북 응원단은 그새 친해져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평창과도 사뭇 달랐던 자카르타.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습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분단선을 넘나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이렇게 분단장벽을 허물어 갑니다.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응원단의 현지 활동 소감을 담은 기사입니다.


오마이뉴스와 통일뉴스에 메인 탑 기사로 소개되었습니다.


얼마 전 팔렘방에서 카누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기가 시상대에 올랐다. 선수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울고 웃었다. 국제대회에는 ‘코리아’의 메달이 공식 기록된다.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남도 북도 아닌 ‘코리아’를 응원한 사람들. 6.15남측위원회가 한겨레통일문화재단등과 주최한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의 활동 소감을 전한다. / 편집자 주



[오마이뉴스] 

지금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어요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 참가기] 남북 응원구호 '단숨에'가 등장한 사연



[통일뉴스]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스포츠를 넘어 ‘단숨에’ 가까워질 남북을 기대하며








Posted by _겨레하나

정의기억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화해치유재단 즉각해산을 위한 릴레이 1인 시위'에 오늘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이 참여했습니다. 화해치유재단은 건물 앞 간판도 없어졌습니다. 그만큼 떳떳치 못한 재단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합의를 상징하는 화해치유재단, 하루라도 빨리 해산해야 합니다.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Posted by _겨레하나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스포츠를 넘어 ‘단숨에’ 가까워질 남북을 기대하며


[통일뉴스] 2018.08.28 자카르타=이하나 통신원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정책국장


얼마 전 팔렘방에서 카누 남북단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기가 시상대에 올랐다. 선수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울고 웃었다. 국제대회에는 ‘코리아’의 메달이 공식 기록된다.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남도 북도 아닌 ‘코리아’를 응원한 사람들. 6.15남측위원회가 한겨레통일문화재단등과 주최한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의 활동 소감을 전한다. / 편집자 주

 

▲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막식장에서 단일기를 든 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농구장에 ‘단숨에’가 울려퍼지다


“단숨에! 단숨에!”


20일 여자농구 남북단일팀과 인도와의 경기장에는 원코리아 응원단 및 현지 남북 교민들 200여명의 응원단이 함께 했다. 이 날 새로운 구호 ‘단숨에’가 등장했다. 이 구호는 가수 강산에씨 말에서 시작됐다. 19일 자카르타 팀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평양방문 소감을 밝히던 강산에 씨가 이렇게 말했다.


“평양에서 우리가 ‘원샷’이라며 건배를 하는데, 북측 분들이 ‘단숨에!’이러면서 한잔 마시더라. 원샷이라는 정체불명의 구호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이제 우리 ‘단숨에’라고 하자.”


▲ 남북 응원단은 단일팀의 농구경기를 응원하며 ‘단숨에’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단일팀 농구경기장, 원코리아 응원단 및 현지 남북교민들이 함께 응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농구 특유의 빠른 경기 호흡에 맞추어 응원단들은 신나게 외쳤다. “단숨에! 단숨에!” 북측 응원단들은 익숙한 구호여서인지 더욱 목소리가 커졌다. 이 날 단일팀은 인도를 104대 54로 앞서며 크게 승리했다.


▲ 20일 단일팀의 농구경기장에는 이낙연 총리, 도종환 문체부 장관등이 응원단을 찾아 격려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가수 강산에 씨는 19일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벌’에서 평양 공연 소감을 전하며 ‘단숨에’ 구호를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팬미팅을 방불케 한 리성금, 엄윤철 선수와의 만남


20일 역도경기장. 북측에서 여자 48kg 리성금 선수, 남자 56kg 엄윤철 선수가 출전했다.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응원단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리성금 선수와 엄윤철 선수가 등장했을 때만큼은 경기장 전체가 떠나가라 선수들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리성금! 힘내라!” “엄윤철! 엄윤철!”


긴장된 표정으로 선수가 등장하고 모두가 숨죽여 경기를 바라본다. 리성금 엄윤철 선수가 번쩍 바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 모두가 일어서 함께 환호했다. “장하다 리성금! 장하다 엄윤철!”



▲ 아시안게임 역도경기장, 단일기가 가득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북측 선수들이 역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함께 기뻐하는 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금메달의 기쁨과 함께 경기장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북측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나고 응원단석에게 엄지를 치켜들고, 수고했다며 인사를 건넸다.


금메달을 목에 건 리성금 선수는 멀리서부터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응원단 옆 좌석에 리성금 선수가 앉는 순간 응원단은 처음엔 조심스럽게, 나중엔 열광하며 몰려들었다.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순간이었다. 옷에 사인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으며 금메달을 함께 축하했다.


리성금 선수의 사인 줄이 끝나질 않자 북측 관계자들은 “거 사인 내일 해주라고. 우리 내일 시간 많다고~”라며 웃었지만, 응원단은 오늘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며 리성금 선수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 금메달을 딴 엄윤철 선수에게도 응원단이 다가가 사인을 요청했다. 엄윤철 선수는 이날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가 성공하지 못한 것을 의식한 듯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지만, 우리는 “너무 멋진 메달을 선사해주어 고맙다. 남쪽에서도 모두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 리성금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은 원코리아 응원단 대학생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여느 선수와 팬들처럼 응원단 옷에 사인을 해주는 북 리성금 선수.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엄윤철 선수가 단일기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응원단에게 세계기록을 성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웃으며 인사한 엄윤철 선수.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이날 응원단과 리성금, 엄윤철 선수의 만남을 두고 몇몇 언론들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처음 보게 된 장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선수에게 응원단이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고, 사인을 받고 악수하는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동안 무수한 스포츠대회에서 남북 선수들과 응원단이 만났는데도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것이 이상한 일 아니었을까.


평창과 달랐던 자카르타


올해 2월 평창올림픽에서도 남북은 자유롭게 만나지 못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없었고 경기장에서는 국정원 관계자들이 북측 응원단을 차단하고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남북 응원단이 악수하는 것조차 가로막기도 했다. 평창은 물론 그 이전의 스포츠 대회들에서도 만남과 교류보다는 차단과 경계가 익숙했다.


자카르타에서 남북은 함께 응원하고 함께 웃을 수 있었다. 응원단과 현지 남, 북 교민들은 정말 똑같았다. 응원단의 구호를 열심히 따라하다가도 경기가 긴박해지면 앞에 선 응원리더들에게 좀 비켜보라고 말하는 것도 똑같았고, 선수가 공을 놓치면 ‘어이구’라고 탄식하는 순간도 똑같았다. 남이나 북의 대학생들이 외신기자와 영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우리 학생들 다 영어 잘 한다”면서 자랑하는 모습마저도 똑같았다.


남과 북의 사람들은 쉬는 시간마다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게 하트에요”라며 손가락 하트를 가르쳐주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엄마를 따라왔던 북측 아이는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앞에 서서 열심히 응원하던 누나에게 사탕을 쥐어주기도 했다.


▲ 남측 응원단 대학생이 북측 교민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알려주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남북은 같이 하트를 만들며 기념 사진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응원단과 친숙해져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준 북측 아이.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응원단이 처음 마주치던 날, 북측 교민들이 바로 뒷좌석에 앉자 남측 응원단 한 사람이 “우리 같이 앉아도 돼요?”라고 물었다.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것도 잠깐, 한 경기 두 경기 지날수록 남북은 섞여들었다. 우리가 꿈꾸는 자유왕래가 이루어진다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대동강 맥주 너무 먹어보고 싶어요. 한국 맥주는 맛이 없거든요.”


자카르타 농구경기장에서 남북응원단이 나눈 대화다. 격세지감이다.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대동강 맥주가 더 맛있다고 해서 북을 ‘찬양’한 죄라고 검찰 조사까지 받은 일이 얼마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자카르타에는, 분단선이 없었다. 판문점 선언 이후 우리의 마음에서도 두려움이나 경계, 걱정은 사라지고 있었다.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손잡고 분단선을 넘나들었듯 우리도 이렇게 넘나들며 장벽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된 경험이었다.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을 함께 준비한 현지 교민 이주영(4.16 자카르타 촛불행동 공동대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도 많은 북측 교민들이 살고 있지만, 우리가 북측 동포들을 이렇게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남북이 모여앉아 같이 응원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정말 하나가 된 것 같았다. 이제 만남이 시작됐으니 앞으로 더 빨리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도 생긴다. 통일이 별게 아니지 않나. 이렇게 만나는 계기가 늘어나고, 자꾸 만날 수 있는 것. 그것이 통일인 것 같다.”


“단일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요”


역사적인 남북 공동입장 순간, 개막식장에는 단일기가 나부꼈다. 경기장 저 멀리 단일기와 선수들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응원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선수들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관중석을 바라보며 손 흔들어 주었고,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도 평화의 상징으로 남북 공동입장을 강조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도, 외국 관광객들도, 응원단이 지나가면 ‘코리아?’라고 물으며 엄지를 치켜들거나 단일기를 같이 흔들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19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원코리아 페스티발’ 현장에도 외국인과 현지 교민들이 참가해 단일기를 흔들며 코리아를 함께 응원했다.


▲ 현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원코리아 응원단은 인기 만점이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개막식 경기장에 가득했던 단일기.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북한'은 다른 국기를 가진 다른 나라였는데 단일기를 들고 응원하고, 북한선수와 사진도 찍고 북한교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로 하나된 느낌이 들었다. 북한선수가 경기를 할 때에도 원래 우리나라 선수였던 것처럼 진심으로 목이 터져라 응원하게 되었다.” 성희윤(19, 대학생 겨레하나)


“누군가한테 북한은 아직도 적대국가겠지만, 우리는 그런 마음 없이 같은 마음으로 응원했다. 북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좋아하는 것을 보는데 그 마음이 뭔지 나도 조금 알 것 같았다. 같은 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리성금 선수와 사진 찍고 인사하는데, 남측 응원단이라서 더 반갑게 대해준다는 것이 느껴졌다.” 방슬기찬(21, 대학생겨레하나)


응원단에 함께 했던 대학생들은 “이제 단일기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단일팀을 응원하면서 통일을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꼈다는 것이다.


평창에 이어 자카르타까지. ‘통일응원’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스포츠에서뿐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단일팀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농구경기장에서 남북이 함께 외친 ‘단숨에’라는 구호처럼, 앞으로 스포츠를 넘어 민간교류의 장이 단숨에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


▲ 아시안게임 개막식장에서의 단일기. 앞으로 스포츠를 넘어, 민간교류가 ‘단숨에’ 열리기를 기대한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Posted by _겨레하나

금메달을 딴 북 리성금 선수와 원코리아 응원단 대학생들과의 깜짝 만남이 있었습니다. 겨레하나 대학생들도 환히 웃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사인도 받았다고 합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Posted by _겨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