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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유골을 일본 이키섬에 안치하던 날
    겨레하나 활동소식 2018.06.06 12:05

    지난 5월 31일, 일본 이키섬에서 조선인 유골 이전 안치식 및 추도법회가 열렸습니다. 이번에 안치된 조선인들의 유골은 1945년 해방 직후 조국으로 돌아가고자 귀국선에 탑승했으나 태풍으로 전복되어 사망한 조선인들의 유골입니다.


    이키섬에 세워져있는 한국인 유골 위령비


    일본 활동가가 이키섬에 유골이 떠내려온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


    당시 배에 탑승했던 조선인 중 33명만이 생존했고, 168명 이상의 조선인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유골들은 1970, 80년대에 일본 정부와 시민들에 의해 수습되었으나, 오늘날까지 일본 각지의 여러 사찰을 돌아다니며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죽어서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여러 사찰을 전전하던 유골들은 지난 3월, 일본정부 후생노동성의 창고로 옮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느낀 일본 ‘유골봉환 종교자·시민 연락회’가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에 연대를 요청해왔습니다. 이에 지난 3월 22일, 겨레하나와 여러 시민단체들은 긴급히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유골은 다행히 후생노동성의 창고가 아닌 이키섬에 천덕사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천덕사에서 진행된 이번 유골 이전 안치식 및 추도법회에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민족문제연구소, 평화디딤돌, 대한불교조계종 등의 한국 시민사회단체들과 유골봉환 종교인·시민연락회, 후생노동성 관계자, 이키시 시장 등이 참석하여 총 100여명이 모였습니다. 이어 후생성과의 간담회, 한일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교환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


    천덕사 스님들이 유골 이전 안치식 및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덕사에 도착한 유골들을 안치하기위해 옮기고 있다



    법회를 기다리고 있는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과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이 자리에서 유골봉환 종교인·시민 연락회와 한일 시민사회단체의 참가자들은 “일본정부는 역사적 경위에 비추어 자발적으로 성의를 가지고 조선반도로의 유골반환에 임할 것”, “한국정부는 유골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나아가 “시민, 종교인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며 “국경을 넘어 시민과 종교인의 협력을 구축해 아시아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이 분향하고 있다




    이번에 유골이 안치된 천덕사를 비롯해 아직까지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유골들이 총 2천770위라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본 땅 그리고 바다 속에 묻혀 아직 발굴조차 되지 않은 유골들이 최소 2만2천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골 하나하나에는 깊은 사연과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살아서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조선인들이었습니다.


    우리 겨레하나를 포함해 이번 유골봉환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유골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일본 활동가들은 발굴부터 시작해 이번 안치식에 이르기까지 일본사회 안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 왔습니다. 겨레하나는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유골에 대한 섬세하고 따뜻하면서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에 대해 함께 가슴아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겨레하나는 이번 유골봉환을 통해 시민사회단체 연대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유골봉환은 유골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일본 기업 및 정부의 사과, 유족의 동의 등을 전제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애써왔던 일본 시민사회의 협조와 공동보조가 필수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정부와 일본정부의 협상을 통해 정부차원의 조사 및 봉환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겨레하나는 앞으로도 유골봉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활동할 것이며, 한일 연대 강화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법회 후 마련된 후생성과의 간담회에서 말씀하고 계시는 진효스님


    천덕사 주지스님은 '하루라도 빨리 유골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조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골 안치식 및 법회를 비롯한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돌아가기 전, 천덕사 앞에서 한국과 일본의 활동가들은 앞으로도 유골문제와 관련해 연대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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