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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배운 시간 - 일본 연수를 마치고
    겨레하나 활동소식 2018.04.17 14:01

    한일평화교류를 위한 시민단체 교육연수생으로 약 1년 9개월간동안 일본 ‘포럼평화인권환경(이하 평화포럼)’이라는 단체로 연수를 다녀온 정은주입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인터뷰로 인사드렸었는데 기억하시는지요?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탈원전사회실현 후쿠시마 잊지말자 - 후쿠시마 연대 캬라반 행동에서

    탈원전사회를 실현시키고, 후쿠시마를 잊지말자는 일본 청년들의 행동.

    1주일간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원전의 위험성을 알립니다.



    포럼평화인권환경 소개


    포럼평화인권환경(이하 평화포럼)은 1999년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이하 원수금)’, ‘헌법옹호평화인권포럼’, ‘음식과 자연, 물을 지키는 중앙노농시민회의’ 이렇게 세 단체가 모여 만든 평화운동단체이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저는 일본어 공부와 함께, 평화포럼에서 여는 집회와 대회에서 스태프로 활동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현재 추진하고자 하는 전쟁법으로의 개헌반대집회,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않기위해 매년 8월 열리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수금 대회, 미군기지의 철수를 요구하는 오키나와 평화행진, 매년 3월 도쿄에서 크게 열리는 사요나라 원전 전국집회를 비롯해 다양한 원전반대 집회들, 조선학교 차별반대와 고교무상화를 외치는 조선학교 학생들의 금요행동 등. 많은 것들을 보고들으며 경험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작은 한일교류를 실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선학교 차별반대 금요집회에서

    일본 고교무상화 정책에 조선학교만 빠져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도쿄재판은 재판장의 단 몇마디로 기각되어 분노의 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다양한 나라들로 구성되어 있고 유동적인 관계로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있으나, 실생활에서 그것을 체감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의 연수생활은 그동안 제가 얼마나 좁은 시야로 이 세상을 살아왔는지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중, 저에게 가장 큰 깨달음은 남과 북의 통일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가 걸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집회에 참가했을 때 제가 한국인인걸 눈치챈 일본인들이 저에게 예전에 일본이 한국에게 큰 잘못을 했다고 사과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반도의 분단에 책임을 느끼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이었고, 아베정권의 일본재무장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시민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동아시아의 시민으로, 같은 것을 추구하고 같은 운동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재일교포들과의 만남도 잊지못합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만 활동했던 저는 재일교포를 포함한 재외동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머리로만 알고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만난 그들은 타국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치열함을 보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안한 곳에서 활동했으며 그마저도 힘들다며 투정부리고 있었던 것인지 진심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민족성을 잃지않으려 투쟁하며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을 만나며 저는 이제껏 이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조차 하지않은 것에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며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저에게 1년 9개월이란 시간은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에 가기 전, 일본으로 연수가는 이유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연수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멋진 평화운동가가 되자고 결심하기위해서, 2016년 6월 22일 1236차 수요집회에 참여했었습니다. 그 날의 수요집회에는 길원옥 할머니께서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나오셨었는데, 막상 할머니 앞에서 발언을 하려니 정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펑펑 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저에게 가르쳐주신 평화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실천하겠습니다.” 그 날의 다짐 이후 한번도 저는 이 약속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날 다짐하며 흘렸던 눈물까지,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의 저의 다짐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평화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동아시아’의 평화는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각국의 평화운동가들이 연대하고 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평화운동가들은 이제까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언어로 제각기 평화운동을 전개해왔습니다. 하지만 ‘평화’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우리가 함께한다면 동아시아에 평화가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길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활동하고자 합니다. ‘평화의 언어’로 동아시아의 역사를 바로 쓰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추도의 비 앞에서 일본인 친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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